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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다시 생각한다
친구들의 사랑방이 정치 소식판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마는 작년 우리 대부분 친구들의 선택이 이렇게까지 폄하되는 것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 작년 12월의 선택이 우리 친구들에게 이런 것이었던가요? 대선 날 밤, 우리 유종필군까지 참여한 회식 자리에서 19명의 친구들은 진정으로 노무현 정권의 성공을 기원했더랬습니다. 담날 새벽 취흥이 도도하여 귀가한 나에게 저희 집사람이 그러더군요. "전라도 사람들 참 불쌍하다. 경상도 정권의 탄생에 무슨 득 볼거라고 경상도 사람보다도 더 즐거워하다니." 마치 저를 어리석은 자 보듯하는 눈빛이었습니다. 여기 친구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찬용의 입을 빌려 전라도 사람을 자리달라고 띵깡 부리는 사람으로 폄하하더니, 이제는 막말까지 다하는군요. 다음은 지난번 전남 광주 지역 언론인들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간담회 뒤의 식사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랍니다. 盧대통령 "호남 표심, 昌싫어 나 찍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7일, 지난해 민주당 후보 경선과 대통령 선거 당시 자신에 대한 호남의 지지에 대해 “호남 사람들이 내가 이뻐서라기보다 이회창 후보가 싫어서 찍은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재 의원(민주당·전남 순천)은 최근 인터넷사이트 e 윈컴정치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에 대한 호남의 정서와 관련 “엊그제 전남광주 언론인과 간담회 끝나고 (노 대통령과)식사하면서 헤드테이블에서 밥을 먹었던 (지역 언론)편집국장 말을 들었더니 노대통령이 ‘호남 사람들이 나를 위해서 찍었나요. 이회창이 보기 싫어 이회창 안 찍으려고 나를 찍은 거지’라고 말했다고 하더라”면서 “이때문에 경악해 밥을 제대로 못먹었다고 한다. 이것이 노 대통령의 진심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말을 한 (언론사)편집국장이 누군지 밝히라면 밝히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의 언급 관련 경향신문은 25일자에서 노 대통령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광주지역 한 신문의 편집국장은 이와관련 “현재 호남 민심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얘기를 하던중 나온 언급”이라며 “호남 주민들의 지지를 노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폄하하는가 싶어 듣기 거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경재 의원은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호남에서는 차라리 이회창이란 사람 반은 호남사람’이라며 ‘잘못찍었다’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 말을 배신감이랄까 배반감이라 할까 그런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internetnews@chosun.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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