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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무박 종주기
 자칭 지사모(지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사이에 한때 이런 우스갯소리가 유행했다. `인간은 두 부류가 있는데, 지리산 종주해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얼마 전부터 이 농담은 한 단계 진전됐다. '인간은 두 부류가 있는데, 지리산을 <무박 당일 종주>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지난 주말 정신 나간 동기 3명이 지리산 무박 종주에 도전했다. 염주영 김재호 정석구. 3일 새벽 2시55분 중산리 매표소를 통과할 때는 야릇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과연 종주를 성공할 수 있을까? 해발 500m인 중산리에서 해발 1915m인 천왕봉까지는 무려 1400여m. 쉬지 않고 급경사길을 오르기를 2시간 40여분. 천왕봉에 오른 3인의 얼굴은 방금 떠오른 일출로 불그스레 물들었다. 새벽 6시. 천왕봉에서의 감격도 잠시, 멀리 내려다보이는 반야봉과 노고단을 향해 출발했다. 이제 시작이다! (험난했던 산행은 안주거리로 남겨 놓기로 하고 생략) 오후 5시. 천왕봉을 출발한 지 11시간, 중산리를 출발한 지는 14시간만에 노고단의 철조망을 빠져나왔다. 저 멀리 올려다보이는 천왕봉이 아득하다. 저기서 여기까지 우리가 두 발로 걸어왔단 말인가? 염주영 "오늘 내가 무슨 일을 한지 모르겠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이뤄졌다." 김재호 " 당일 종주를 한번쯤은 해볼만 한데, 별로 재미는 없네.. 피곤하기만 하고." 정석구 "우리 나이 오십에 종주를 했으니, 60, 70살 기념으로 10년에 한번씩 해볼까?" 성삼재 주차장에 내려오니 오후 5시 45분. 중산리 매표소를 출발한 지 꼭 14시간 50분만이다. 막걸리 한 잔씩 걸치고 차에 오르니 그대로 녹다운.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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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2006-06-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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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큰일을... 나는 3주전 성삼재에서 반야봉에 오르면서도 쩔쩔매었는데... 세분 친구들 대단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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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현
2006-06-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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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다닐때 김송태와함께 천왕봉을 가본뒤 ,가끔씩은 지리산자락을 가본적있지만 못올라가봤는데 무박당일종주헀다니 대단하다. 특히나 세친구가 강남지역부이니 이달월례모임에서 샴페인으로 축하해줘야겠다. 다시한번축하한다 친구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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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2006-06-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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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아, 석구야, 재호야 이렇게 얼굴을 보게 되어 반갑다. 참으로 세 용사님의 기개를 높이 평가합니다. 여기 아일랜드는 산이 없고 거의 지평선을 구경하며 살고있기때문인지 산의 정기가 그립다. 그런건 있지. 비가많고 바람이 많은나라이므로 공기는 좋고 무지개는 아릅답단다. 한번 놀러오렴 나 있을제.............. 동기중 한가족이 올여름 여기 온다는데 얼마마 반가운지. 벌써 마음이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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