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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때문에 망친 영화감상
어제 마누라랑 <色.戒>를 보았다. 인터넷 평론가가들 글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지난 금요일자 조선일보에 난 어느 기자의 칼럼 때문이었다. 그는 <색.계>에서 여자스파이가 색마에 사로잡혀 동지를 배신하듯이 김용철이가 삼성을 배신했다고 비아냥댔다. 영화를 보는 동안 줄곶 '언제 여주인공이 육제의 포로가 되어 동지를 배반하나?'를 기다렸으나 영화에서는 여주인공이 스파이로서의 지조를 지키다가 처형되고 만다. 결국 선입관 때문에 영화감상이 엉망이 되었다. 이건 순전히 조선일보 기자가 특정목적을 위해 영화줄거리를 왜곡시킨 바람에 입은 피해다. 조선일보가 여러 종류의 공해를 유발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영화가 시작되자 비장하고 드라마틱한 운명을 엮어내는 영화 분위기, 연기자들의 표정연기에 점차 말려들었다. 특히 탕웨이의 요염함을 직접 전달하지 않고 주로 간접조명을 몸과 얼굴의 실루엣에 실어 복잡.미묘한 유혹을 끌어내는 솜씨가 돋보였다. 말할 것도 없이 양조위에게도 압도되었다. <대부III>에서 알파치노를 다시 본 듯하다. <色,戒>는 성행위를 담은 영화표현이 어디까지 외설이고 어디까지가 예술인지를 가름하는 좋은 샘플이다. 음모는 물론, 성기의 일부가 노출되었음에도 전혀 외설스럽지가 않았다. 오히려 그 섹스장면이 아니라면 주제를 달리 전달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또한 이 영화의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풀어쓰면, <욕정, 그리고 그것을 경계하고 조심함>정도. 제목 속에 영화 내용이 모두 녹아 있다. 훌륭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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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2007-11-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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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룡아 그렇지? 대중성을 노린 영화이지만, 상당한 작품성을 갖는 영화이지? 니 글을 보니 너의 영화감각이 상당히 깊이 다가온다. 니 글은 니가 옆에서 이야기하는 듯한 착각이 드는 분위기로 실감난다. 참 좋은 글투이다. 소박하고 털털함서도 할 말은 제대로 다하는 글. 나도 글을 소박하게 쓰려고 노력하는데, 그렇게 노력한다는 게 이미 억지가 들어가서 니 글맛보다는 소박미가 뚝 떨어진다. 추켜 올리는 말이 아니라, 세련미보다는 소박미가 훨씬 높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글고 김용철, 화이팅!!! 악랄한 조선일보가 '똥통에 빠질 날'을 기다리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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