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取號 所見
=====取號 所見===== '取號 所見'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고 있지만, 넘사스럽다. 이런 것을 '自號自讚'이라고 하는 것일 게다. 사실 '自畵自讚'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지가 그리고 지가 화제를 쓴다'는 좋은 의미인데, '지 잘났다'고 쓰인다. 추사 김정희는 약 300여개의 호를 지가 지어서 썼다. 아마 세계 최고 많은 호를 가진 자 일 것이다. 나도 댓 개의 호가 있다. 그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제일 먼저 쓴 것이 고교시절의 ‘生岩’이었다. 뜻은 ‘산바우’이다. ‘산돌같이 살자’는 의미였다. 장난삼아 지은 것이다. 두 번째가 대학 시절의 ‘南谷’이었다. 뜻은 ‘남쪽 골’이다. 나는 ‘南 ’자가 좋았다. 그래서 뒤에 붙일 자를 고민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 친구(자칭 한문 좀 한다는 문과반 놈)가 ‘골 곡자를 붙여라’ 해서 ‘그러자’ 했다. 세 번째가 ‘朗齋’이다. 뜻은 ‘밝은 집’이다. 대만 유학 시절 은사님이신 王北岳(왕베이위에) 교수님이 지어 주셨다. 그 때 호의 연원(淵源)까지를 직접 써주셨다. 그것을 지금도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그 교수님은 ‘자매(子邁)’라는 자(字)도 지어 주셨다. 네 번째가 ‘南人’이다. 뜻은 ‘남쪽 사람’이다. 이 호를 지을 때 내가 나를 생각해보니 ‘남쪽 사람’이었다. 그래서 남인이라 했다. 이 호를 가장 많이 썼다. 상당히 많은 이들이 나를 남인이라 부른다. 다섯 번째로 ‘一木’이다. 뜻은 해석을 안 해도 다 안다. 앞으로 이 호를 쓰기로 했다. 그래서 이 글을 쓴다. 호를 ‘一木’이라고 한 이유가 있다. ‘崔南人’을 획수로 세어 보면 11+9+2 로, 합이 22 이다. 그런데 숫자 22는 가장 안 좋은 수라는 것을 얼마 전에서야 알았다. 성명학상 얘기이다. 안 좋은 이유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한다. 합이 24 이거나 16 이 좋다는 것도 그 때서야 알았다. 고민이다. 빨리 남인 대신 다른 것을 써야 할 텐데.........하다가 16 획수에 맞춰 지은 것이 ‘崔一木’ 즉 11+1+4로 합이 16이다. 이 모든 과정을 장인 어르신인 아산 선생님과 상의하였는데, 장인께서 '그럼 一木이라고 해라’하셔서 ‘예’ 했다. ‘一木’을 지어 놓고 보니 어감도 괜찮고, 뜻도 괜찮다. 이번에 ‘원교와 창암 글씨에 미치다’라는 책을 썼는데, 그 책이 ‘一木’이라는 호를 얻게 된 '自號自冊'인 셈이다. 앞으로 나는 ‘一木’이다.  박승식: 一木요연하게 잘 읽었다. -[08/05-11:39]- 이승채: 오랜만이구나... -[08/09-18:57]- 최준호: 승채야 오랫만이다. 너의 연락처를 남겨줄 수 있냐? 동문 수첩에 올리마. -[08/10-09:01]-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