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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송년의 밤에 부치는 글
오늘은 소복하게 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친구들의 다정한 웃음소리에 마냥 녹아버리고야 말겠지만...... 겨울 교복 입고 떼지어 충장로 거리 미끄럼타던 시절 천지개벽 소용돌이 속에서도 세상이 온통 우리 것이었지. 사랑하는 친구들아, 흘러간 세월의 부담스러운 짐들을 가만히 내려 놓으시게. 마음이 쓰이는 대로, 하고 싶은 말들을 묶지말고, 따뜻한 인사와 마주잡은 손으로 그냥 이 밤을 채우시게나. 학생탑 교정을 떠나던 해 그 만큼 그리고 한참 더 많은 겨울을 보내고 나서도 우리는 아직 철부지인가. 이천사년 동짓날 마른 겨울하늘에 눈바라기하며 보고 싶은 죽마고우 벗님들께 그리움에 한껏 부풀려진 내 마음 부친다네. - 홍콩에서 돌아온 박하석이가 -  최준영: 하석아, 잘 돌아와서 잘 살고 있냐? 예전 서울 송년회 갔을 때 니가 준 차 맛있게 먹었다. 그 차 이름 알아내느라 최준호랑 오랫동안 통화 했던 기억이 난다. 금전차여던가? 혹시 또 갖고 온 것 있냐? 무사 히 체류끝내고 온 것 축하한다. -[12/29-2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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