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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그 길고 긴 진통을 털며
동서남북 다 막혔는데도 살기등등 바람은 사방에서 분다. 불쌍한 머리칼은 뇌파동 속에 헝클어지고 절벽 끝에 내물렸어도 끝까지 쫓아오는 기울기 떨어져도 놀라지않는 중력 머리칼들이 곤두서고 시간 조차, 분말 처럼 흩어져 없어져, 없어져 버리는 공간들 2009.5.17 적멸 진혼곡 5.18 김 상순 펜이 짧아 참상을 그려낼 순 없지만, 생존을 소멸시켜 버린 망행을, 시간과 공간 밖으로 생존의 중력까지 마비시켜버리던 그폭력과 공포를 잊어서는 안된다. 현장에서 참변을 당한 분들, 후유증으로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고통스러웠던 분들의 영혼을 쓰다듬으려 오월비가 며칠 계속 통곡중이다. 비 속에 피는 장미꽃에서 그 분들의 숭엄한 피 냄새가 나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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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순
2009-05-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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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분들을 위한 진혼곡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살아계시나 정신분열과 삶의 파탄으로 지옥같은 하루 하루를 보내시는 당사자들과 그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광주에 있을 때, 그들과 함께 한 적이 있기에, 그리고 5.18 기념식 때 마다 당시의 외국인 특파원들에게 실상을 통역하며 더 깊은 상처들을 듣고 보았기에 더욱 가슴 아픔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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